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승상 정을선이 출정한 사이 정렬부인의 모략으로 충렬부인이 옥에 갇히자 시비 금섬이 충렬부인을 피신시키고 자진한다. 옥에서 얼굴이 상한 금섬의 시신이 발견되자 왕비는 월매를 문초한다. 전장에서 정을선은 호첩이 전한 편지를 읽는다. 원수가 대경하여 호첩을 불러 연고를 물으시고 인하여 중군장에게 분부하시되 ‘나는 집에 변이 있어 먼저 가니 중군장은 차후에 인솔하여 오라.’ 하고 밤낮 삼 일 만에 득달하니 이때에 왕비의 시비 월매가 종시 토설치 아니하매 매를 많이 맞고 여쭈오되 “어서 바삐 죽이시면 금섬의 뒤를 쫓아가겠나이다.” 한데 왕비 크게 노하여 목을 베라 할 즈음에 이때 승상이 필마로 달려오다가 월매 죽이려 하는 거동을 보고 급히 소리를 지르며 말에서 내려 이를 구호하매 문왈 “충렬부인은 어디 계시냐?” 월매 인사를 모르다가 승상을 보고 방성통곡 왈 “승상은 바삐 충렬부인을 살리소서.” 한데 승상이 급히 문왈 “어디 계시냐?” 한데 월매 울며 왈 “소인이 걷지 못하오니 어찌 가오리까?” 한데 급히 종을 불러 월매를 업히고 구덩이를 찾아가 보니 부인이 아기를 안고 있거늘 아기는 잠을 깊이 들었는지라. 승상이 통곡 왈 “부인은 눈을 떠 나를 보소서.” 한데 부인이 눈을 떠 보니 승상이 왔거늘 정신 아득하여 인사를 모르다가 겨우 인사를 차려 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구년지수의 해 같고 칠년대한의 빗발같이 바라더니 지금 구덩이에서 만날 줄 알았으리까. 승상은 나의 누명 을 씻겨 주소서.” 하며 인사를 모르는지라. 그 참혹한 형상을 어디에 비하리오. 슬픔에 매우 야위어 뼈가 드러나게 되었는지라. 승상이 아기를 안아 월매를 주고 부인을 구한 후에 자리를 마련하여 옥석을 구별할새, 왕비전에 뵈온대 왕비 못내 반기시며 사연을 낱낱이 이르시되 승상 왈 ㉠ “이 일은 소자가 이미 아는 바이오니 염려 마옵소서.” 하며 왈 ㉡ “처음에 그놈이 충렬부인 방에 간 줄 어찌 알으셨나이까?” 왕비 왈 “사촌 오라비가 이르기로 알았노라.” 하신대 승상이 복록을 찾는데 벌써 제 죄를 알고 후원에 올라가 이미 죽었는지라. 하릴없어 옥졸을 잡아들여 엄히 문왈 “너희는 어찌 충렬부인 아닌 줄 알았느냐? 바로 아뢰라.” 하신대 옥졸이 급히 여쭈오되 “얼굴이 상하여 아모란 줄 모르오나 손길이 곱지 못하오매 소인 등 소견에 충렬부인이 천하일색이라 하더니 손이 곱지 아니하더라 하올 제 정렬부인의 시비 금연이 이를 듣고 묻기에 자세히 이르고 부디 다른 데 가서 이 말 말라 당부하옵더니, 필연 금연의 입을 통해 발설이 된가 하나이다.” 한데 승상이 금연을 잡아들여 문왈 “이 말을 듣고 네게 국문하니 바른대로 고하라.” 하는 소리가 벼락이 꼭두에 임한 듯하고 궁궐이 뒤집히는 듯 하더라. 이때에 정렬부인이 승상의 호통 소리를 듣고 똥을 한 무더기를 싸고 자빠졌는지라. 금연이 하릴없어 바로 아뢰나니라 하고 정렬부인 하던 말이며 제가 남복을 하고 충렬부인 침소로 들어간 말이며 이불 속에 누웠다가 달아난 말이며 정렬부인이 앓는 체하고 누웠사오매 충렬부인이 약으로 구병하며 곁에 있으시매 침소로 가라 강권하여 침소로 마지못하여 가시매 복록이 왕비께 참소하던 연유를 낱낱이 아뢴대 왕비 곁에 있다가 앙천통곡하시며 왈 “내 밝지 못하여 악녀의 꾀에 빠져 충렬부인을 죽이려 하였나니 무슨 면목으로 충렬부인을 보리오.” 하시며 자결코자 하거늘 승상이 붙들고 울며 왈 “모친이 너무 과도히 하시면 소자가 먼저 죽으려 하나이다.” 왕비 금침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더라. 승상이 정렬부인을 결박하여 땅에 꿇리고 크게 노하여 왈 “너는 무엇이 부족하여 충렬부인을 해코자 하느냐. 어찌 일시를 살리리오. 내 임의로는 죽이고 싶으나 황상께 아뢰고 죽게 하리라.” 하고 상소하니 그 글에 하였으되 “대사마 대도독 대원수 정을선은 돈수백배하고 아뢰나니 신이 서융을 쳐 사로잡고, 백성을 진무하고 돌아오려 할 때, 집에서 급한 소식을 듣고 군사를 중군장에게 맡기옵고 필마로 올라와 본즉, 정렬부인이 이러이러한 변을 일으켰사오니 세상에 이러하온 일이 있사오닛가.” 하고 금연이 흉계를 꾸민 일과 월매가 당하던 고초를 낱낱이 아뢰었다. - 작자 미상, 정을선전 -
-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정을선전 은 영웅소설과 가정소설의 상투적인 면모가 혼재되어 나타난다. 이를테면, 가정 안팎의 서사는 남주인공을 매개로 연결되고, 사건이 선악 구도로 전개되며, 인물의 고난과 감정은 극대화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다처제에서 비롯되는 가정 내 갈등이 개인의 인성 문제로 축소된다. 그러면서도 상전의 수족에 불과한 하층의 시비가 능동적인 행위자로 등장하거나, 가정과 사회에서 상층인 인물이 희화화된다.
① 정을선이 황상에게 올린 상소에서, 대원수와 가장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아, 가정 안팎의 사건에 남주인공이 두루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② 승상이 충렬부인을 구출하는 장면에서, ‘슬픔에 매우 야위어 뼈가 드러’난 부인의 모습과 ‘통곡’하는 승상의 모습은 인물의 고난과 감정이 극대화된 형상임을 알 수 있군. ③ 왕비가 ‘앙천통곡’하는 장면에서, 충렬부인의 수난이 ‘악녀’의 탓이라는 인식이 드러나면서 일부다처제의 문제가 개인의 인성 문제로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④ 월매가 ‘매를’ 맞는 장면에서, 월매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에게 죽음을 각오하고 진실을 밝힘으로써 능동적인 행위자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⑤ 정렬부인이 ‘승상의 호통 소리’에 반응하는 장면에서, 가정의 상층 인물이 자신의 위엄이 실추되는 행동을 보이면서 희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THOUGHT] The problem asks: Based on the passage and the given description in the box, which of the statements ①-⑤ is not appropriate?
We need to evaluate each option against the passage and th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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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x states that the work mixes heroic and domestic novel conventions: the domestic and societal narratives are linked through the male protagonist; events unfold as good vs. evil; characters' hardships and emotions are exaggerated; conflicts arising from polygamy are reduced to personal morality issues; lower-class maids appear as active agents; upper-class figures are caric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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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①: The memorial from Jeong Eul-seon to the emperor shows him as both a supreme commander and a head of household, indicating the male protagonist is involved in both societal and domestic affairs. This aligns with the box’s point about the male protagonist linking both spheres. Appropr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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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②: The description of Lady Chung-ryul’s emaciated state (“슬픔에 매우 야위어 뼈가 드러난”) and the general’s weeping illustrates the exaggerated portrayal of suffering and emotion, consistent with the box. Appropr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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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③: The queen’s weeping scene reveals that she blames the “evil woman” for the virtuous lady’s suffering, showing that the polygamy-related conflict is reduced to personal morality (good vs. evil). This matches the box. Appropr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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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④: The scene where Wol-mae is beaten shows her enduring torture, but the text does not indicate that she reveals the truth to her master. Instead, she says, “If you kill me quickly, I will follow Geum-seon,” which is not revealing a truth to her master. Therefore, the statement that she actively reveals the truth as an active agent is not supported by the text. Inappropri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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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on ⑤: The villainess Jeong-ryeong-buin reacts to the general’s scolding by losing control (soiling herself), which caricatures an upper‑class figure, matching the box’s point about upper-class caricature. Appropriate.
Thus, option ④ is not appropriate.
[ANSWER] \boxed{4} </think>
\boxe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