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글은 음소 문자이다. 그렇다면 ‘ㅁ’은 소리일까, 문자일까? ‘ㅁ’은 문자이다. 기호는 형식과 내용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문자 자체는 형식이고 그 문자가 나타내는 소리가 내용이다. 예컨대 ‘ㅁ’은 [마]의 초성에서 나는 소리인 양순 비음을 나타내는 형식이고, 내용은 양순 비음이다. 형식과 내용의 결합은 자의적이다. ‘ㅏ’로 소리 [a]를 나타내는데 ‘아’로도 소리 [a]를 나타내는 것, 그리고 현대 국어에서는 연구개 비음을 ‘ㅇ’으로 나타내는 데 비해 15세기 국어에서는 ‘ ’으로 나타낸 것은 이를 보여 준다. \textless 한글 맞춤법\textgreater에 따르면 한글 자모는 자음자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14자, 모음자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 10자, 총 24자이다. ‘자모’는 자음자와 모음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24자 외의 자모는 2개 이상의 자모를 ‘어울러 쓴 것’이다. 24자모는 각각 하나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ㅛ’처럼 반모음과 단모음의 연쇄인 이중 모음([jo])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어울러 쓴 모음자 중에는 단모음을 나타내는 것도 있고, 이중 모음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ㅔ’와 ‘ㅘ’는 각각 ‘ㅓ’와 ‘ㅣ’, ‘ㅗ’와 ‘ㅏ’를 어울러 쓴 것인데, ‘ㅔ’는 단모음([e])을, ‘ㅘ’는 이중 모음([wa])을 나타낸다. ‘ㄱ’ 두 개를 어울러 쓴 ‘ㄲ’도 초성에서 하나의 소리, 즉 된소리 [k']를 나타내는데, 15세기 국어에서는 ‘ㅅ’과 ‘ㄱ’을 어울러 쓴 합용 병서 ‘ㅺ’으로 [k']를 나타냈다. 한편 어울러 쓴 자모 하나가 두 종류의 소리와 결합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하나의 이중 모음이 어울러 쓴 자모 두 종류와 결합한 경우도 있다. \textless 표준 발음법\textgreater에 따르면 ‘ㅚ’, ‘ㅟ’는 각각 단모음으로 발음하지만 이중 모음으로도 발음할 수 있다. 이는 어울러 쓴 모음자 ‘ㅚ’가 단모음, 이중 모음 두 종류의 소리와 결합한 것으로 전자의 예이다. 이에 비해 이중 모음 [we]는 어울러 쓴 모음자 ‘ㅞ’로 나타내는데, ‘ㅚ’로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후자의 예이다. 형식과 내용의 결합은 변할 수 있다. ‘ ’은 내용은 그대로이면서 형식이 바뀐 예이다. 현대 국어와 달리 ‘ㅔ’는 15세기 국어에서는 이중 모음()을 나타냈는데, 이는 형식은 그대로이면서 내용이 변한 예이다. 형식과 내용이 모두 변한 경우도 있다.
- 윗글과 \textless 보기\textgreater를 바탕으로 \textless 자료\textgreater를 탐구한 것으로 적절하지않은 것은? [3점]\textless 보기\textgreater○ 훈민정음(해례본)에는 \textless 한글맞춤법\textgreater의 한글 자모 24자 외에 ‘ㆆ, ㅿ, ㆁ, ㆍ’ 4자가 더 있었다. ○ 15세기 국어에서 ‘ㅄ, ㅳ, ㅴ …’의 합용 병서는 초성에서 두 소리의 연쇄로 발음되는 자음군을 나타냈다. ○ 15세기 국어의 ‘ㅿ’은 15세기 국어의 ‘ㅅ’과 같은 조음 위치의 유성 마찰음을 나타냈다. ○ 15세기 국어에서는 경구개음이 자음 체계에 존재하지 않아서 구개음화가 발생하지 않았다.
\begin{center} \begin{tabular}{|c|c|c|c|c|c|} \hline lticolumn{6}{|c|}{<자 료>} \ \hline & ㉠ & ㉡ & ㉢ & ㉣ & ㉤ \ \hline 15세기 국어 & 악겨(← 악기어) & 이ㅵ{\text{+}}ㅐ & 어버ᅀᅵ &
\underset{\substack{\text{ㄱ}}{\text{+}}{\text{ㆍ}}} \underset{\substack{\text{ㄷ}}{\text{+}}{\text{ㆍ}}}{\text{+}} \text{ᆨ}& 즐기다 \ \hline 현대 국어 & 아껴(← 아끼어) & 임때 & 어버이 & 가득 & 즐기지 \ \hline \end{tabular} \end{center}
① ㉠을 보니, 15세기 국어의 ‘ㅕ’는 현대 국어의 ‘ㅕ’와 형식도 같고 내용도 반모음과 단모음의 연쇄인 이중 모음으로 같군. ewline ② ㉡을 보니, 15세기 국어의 ‘ㅵ’은 ‘ㅂ’이 나타내는 소리와 ‘ㅼ’이 나타내는 소리의 연쇄였고, ‘ㅵ’의 ‘ㅼ’은 현대 국어의 ‘ㄸ’과 형식과 내용이 모두 달랐군. ewline ③ ㉢을 보니, 15세기 국어의 ‘ㅿ’은 형식과 내용이 모두 소멸되었군. ewline ④ ㉣을 보니, 15세기 국어의 ‘ㆍ’는 형식이 소멸되었고 내용은 다른 소리로 변했군. ewline ⑤ ㉤을 보니, ‘ㅈ’은 ‘ㅔ’와 마찬가지로 15세기 국어와 현대 국어에서 형식은 같고 내용은 다르군.
[THOUGHT]
- 윗글의 핵심은 **자모(형식)**와 **소리(내용)**의 결합이 자의적이며, 시대에 따라 형식/내용이 유지·변화·소멸할 수 있다는 점이다.
- <보기>에 따르면 15세기에는 24자모 외에 ㅿ, ㆍ 등이 있었고, 또 15세기에는 경구개음이 없어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 ① (㉠ 악겨 ↔ 아껴): ‘기어→겨’처럼 ‘ㅣ+ㅓ→ㅕ’로 나타난 것으로, **ㅕ가 반모음+단모음 연쇄(이중 모음)**이라는 설명과 어긋나지 않는다. 적절.
- ② (㉡ 이ㅵ+ㅐ ↔ 임때): 15세기 합용 병서가 자음군(연쇄)일 수 있다는 <보기>와 연결하여 설명한 것으로, 자료 해석으로서 성립 가능.
- ③ (㉢ 어버ᅀᅵ ↔ 어버이): 15세기 자모 ㅿ이 현대에 형식도 사라지고 그 소리(내용)도 소멸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적절.
- ④ (㉣ …(ㆍ 포함 표기) ↔ 가득): ㆍ는 현대에 글자 자체가 없어졌고, 대응하는 현대 발음은 다른 모음으로 실현되므로 형식 소멸 + 내용 변화로 설명 가능. 적절.
- ⑤ (㉤ 즐기다 ↔ 즐기지): 여기서 관찰되는 것은 (현대의) ‘지’가 나타나는 현상이지, **15세기 국어의 ‘ㅈ’이 어떻게 발음되었는지(내용)**를 자료 자체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기>에 따르면 15세기에는 경구개음이 없어 구개음화가 없었으므로, 이 자료는 ‘ㅈ의 내용 변화’를 직접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기 어렵다. 따라서 “㉤을 보니 ‘ㅈ’이 15세기와 현대에 형식은 같고 내용은 다르다”는 탐구는 부적절하다.
따라서 정답은 (\boxed{⑤})이다.